베네수 국방장관 "마두로에 충성"…'부정대선 논란' 속 野 압박
야권 지도자 "두려움, 우리를 마비시키지 못할 것" 투쟁 지속 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7·28 대선 '부정 개표' 논란 속에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과 경찰의 '절대적 충성'을 천명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21초 분량의 동영상 연설 게시물에서 "우리 군은 경찰과 함께 국가 안전보장과 평화 수호라는 위대한 목표 아래 단결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평화를 보장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군 장병과 경찰관을 향해 "국민의 편에 설 것"을 촉구하는 서한 형태의 성명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로페스 장관은 2014년 10월부터 10년째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는 '마두로 최측근' 인사다.
그는 지난달 28일 투표가 진행 중인 시점에 현지 취재진에 "선거 관련 모든 자료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지점마다 장병을 배치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야권 측 투·개표 감시 자원봉사단을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주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검찰 역시 전날 야권 측 성명문을 문제 삼으며 내란 선동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곤살레스 후보와 마차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왓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야권 지지자들의 소통을 문제 삼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전날 저녁 국영 TV방송에 출연해 "대선일 분당 3천만 건의 사이버 공격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기록"이라며 "죽음의 알고리즘이 베네수엘라에 파괴적이고 적대적인 의제를 강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극단주의적 파시스트 권력 옹립 수단'이라고 규정한 뒤 "야권 지지자 중 혁신을 원하는 젊은이들은 SNS를 통한 독재 정치에 저항하고 베네수엘라 승리에 베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당국의 구금 시도에 대비해 모처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이와 관련, 엑스에 올린 음성 메시지에서 "정부는, 우리가 고립되면 훨씬 더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소통을 막고 협박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두려움에 마비되지 않을 것이며, 세계에서 인정하는 기념비적 승리 이후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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