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필리핀 올림픽 첫 2관왕 체조 율로…국민영웅 대접 속 포상 대박

입력 2024-08-06 15:07
[올림픽] 필리핀 올림픽 첫 2관왕 체조 율로…국민영웅 대접 속 포상 대박

억대 격려금·아파트에 기업들 너도나도 혜택 약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2024 파리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필리핀의 카를로스 율로(24)가 필리핀의 새로운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필리핀 국민의 열광을 끌어낸 그에게 훈장과 억대 격려금, 고급 아파트와 각종 평생 무료 이용권 등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의 상원 부의장인 징고이 에스트라다, 여당 상원 원내대표인 프랜시스 톨렌티노, 후안 미겔 주비리, 조엘 빌라누에바 등 여러 상원의원이 필리핀 의회 최고 훈장인 상원 우수 메달을 율로에게 수여하는 결의안을 각자 냈다.

이 메달은 '우수함, 민족정신, 미덕의 최고 기준을 세워 받을 자격이 있는 필리핀 국민에게' 나라를 대표해 공공의 감사 표시로 수여된다.

주비리 의원은 결의안에서 이번 수상으로 율로가 "필리핀의 역대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이 됐다"고 밝혔다.

율로는 지난 3일 마루운동에서 필리핀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로서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어 4일에도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 필리핀의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영부인인 리자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도 율로에게 찬사를 보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어떤 말로도 우리가 당신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표현할 수 없다"면서 "전 세계의 필리핀 국민이 한마음으로 당신에 대해 축하하고 열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율로에게는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들의 갖가지 격려금과 혜택이 밀려들고 있어 그의 전체 포상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전날 기준 율로가 확보한 포상 규모는 현금으로만 3천200만필리핀페소(약 7억5천800만원)에 이른다.

우선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핀 의회가 금메달 1개당 1천만필리핀페소(약 2억3천700만원), 300만필리핀페소(약 7천120만원)를 각각 지급하기로 해 이 금액만 2천600만필리핀페소(약 6억1천8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부동산회사 메가월드와 축산업체 바운티 프레시 그룹이 각각 300만필리핀페소의 격려금을 약속했다.

메가월드는 또 율로가 마루운동에서 첫 금메달을 따자 침실 2개와 살림살이가 전부 갖춰진 2천400만필리핀페소(약 5억7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주기로 했다가 2번째 금메달 소식에 아파트를 침실 3개짜리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밖에 뷔페 프랜차이즈 바이킹스, 펍 프랜차이즈 '팁시 피그'가 평생 무료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등 다양한 혜택이 율로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필리핀에 올림픽 출전 97년 만의 첫 금메달을 선사한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는 집 여러 채 등 총 5천만필리핀페소(약 11억9천만원) 규모의 포상을 받은 바 있다.

율로는 귀국하면 많은 인터뷰와 많은 매체를 접할 것이라면서 "정말 흥분되지만, 또한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안다. 일종의 체조 바깥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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