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분쟁'필리핀, 獨과도 안보협력…"강압으로 주장관철 반대"
연내 국방협력 체결…獨 "모든 국가 항행의 자유 누려야" 中 겨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서방국들과 군사 교류를 확대해온 필리핀이 독일과도 국방 협력을 강화한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회담에서 올해 내에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은 이를 통해 합동 훈련 등 장기적인 군사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두 국방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 유럽 안보 위기 속에서 무력이나 강압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관철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협정에 10월께 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경제력이나 지리적 규모와 관계 없이 항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양국 군사 협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다.
그러나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이 여러 차례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친중 행보를 보였던 필리핀은 2022년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군사 교류를 강화했다.
필리핀은 미국 외에 일본, 호주, 캐나다 등과도 합동훈련을 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한 전선을 확대해왔다.
필리핀은 일본과도 지난달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을 체결했고, 지난 2일 남중국해에서 첫 양자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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