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지수, 美경기침체 우려에 5.8%↓…하락폭 사상 두번째(종합)
엔화 강세로 기업 실적 우려도 영향…도쿄일렉트론 12%↓ 등 반도체주 급락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6%가량 급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5.81% 하락한 35,90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49% 내린 데 이어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16포인트 떨어져 1987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 관련 경제지표 등이 예상보다 나빴던 데다가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천건 증가하며 약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0% 각각 하락했다.
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면서 그동안 달러화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엔화가 강세로 전환한 것도 닛케이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장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겹쳐 투자가의 심리가 급격히 냉각했다"고 진단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약 4개월 만에 달러당 149엔대로 하락했으며 이날 오후 3시 현재 148엔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대표적 반도체 종목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이 12%가량 하락했다.
또 다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레이저테크는 11%, 디스코는 7%가량 각각 내렸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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