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중관계 이상기류설 부인…"협력관계 중시·발전 입장불변"
북러 관계엔 "中, 관계 발전 기쁘게 생각"…북한 홍수 피해에 위로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월'과 대조적으로 북한과 중국 간 이상기류를 보여주는 정황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양국간 이상기류 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현재의 북·중 관계와 관련된 질문에 "올해는 6·25전쟁(조선전쟁) 정전 71주년"이라며 "71년 전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 인민, 군대와 함께 싸워 중국 항미원조전쟁과 북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북·중 양측은 피로 굳건한 전통적 우의를 맺었다"며 "국제 정세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중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당과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중간 이상기류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재중 외교관들에게 '중국과 마찰을 두려워하지 말고 업무를 수행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정보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2018년 설치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이 제거된 사실이 확인됐고 북한에서 전승절로 칭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지난달 27일 저녁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 행진 행사에 북한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참석한 것과 달리 왕야쥔 중국대사가 불참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외신과 국내 언론들이 북중간 이상징후에 주목하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린 대변인은 "최근 개별 국가와 언론이 뜬구름 잡는 식으로 북·중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선전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식의 사실과 다른 논조를 펴는 것은 전혀 다른 속셈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중국의 우호적 이웃국가"라며 "중국은 북러 관계가 발전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최근 북중 접경인 압록강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북한 측 희생자와 이재민들에게 애도와 위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린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브리핑 이후 기자와의 추가문답을 통해 "우리는 북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홍수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초래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전통적 우호 이웃국가로서 중국은 희생자 가족과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압록강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평안북도 의주군 주민 5천여명이 고립 위기에 처해 군이 구조작업을 펼쳤고 김정은 위원장이 현장에서 주민 구조와 대피를 지휘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