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새 도전 맞서 국경 방어 '스마트 시스템' 도입" 촉구(종합)

입력 2024-08-01 16:15
中 시진핑 "새 도전 맞서 국경 방어 '스마트 시스템' 도입" 촉구(종합)

美의 인도·태평양 전략 中 옥죄기, 남·동중국해 및 대만 갈등 염두에 둔 듯

건군절 당 정치국 집단학습회 발언…"인민해방군 총대, 당 지휘에 복종해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군절(8월 1일)을 맞아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경 방어를 위해 '스마트 시스템' 배치와 첨단 기술을 더 활용하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자신을 포함해 24명 정치국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집단 학습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경 방어에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국경·해상·영공 방위를 위한 새 방법과 조건을 개발하는 한편 포괄적인 스마트 관리·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중국 인민해방군을 2027년까지 현대화하고, 205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군대로 육성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자는 그간 주장과 일치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효율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정찰 기능 현대화, 감시·조기 경보 네트워크 기능과 인공지능(AI)을 통합한 무인 무기 개발을 국경 방어 강화용 기술로 주문해왔다.

시 주석은 이날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통한 미국의 중국 옥죄기와 남중국해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싼 필리핀과의 충돌, 대만해협 안보 위기 고조,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영유권 분쟁 지속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집단 학습회는 황지중 당 중앙군사위 합동참모부 부장 업무 보고를 청취한 뒤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국경 방어에 여러 분야가 관여한다"면서 "군과 경찰, 지방정부, 민간 등의 통합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콩 명보도 집단학습회에서 시 주석이 "강하고 안정된 현대식 국경·해상·영공 방위망이 구축돼야 한다"면서 국경·해상·영공 방위망 지휘권의 연결성과 협력을 강화한 입체 스마트 관제 체계를 갖추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인민해방군 내 공산당 건설을 강화해 군의 총대가 당 지휘에 복종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건군절을 맞은 원론적 발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군 기강 확립을 겨냥한 수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오쩌둥이 이끈 공산당 군대로 출발한 인민해방군은 중일 전쟁과 국공 내전을 치르면서 내실을 갖췄고 1949년 건국 이후 중국의 정식 군대가 됐으나, 여전히 당의 지휘를 받는다.

중국 국방부는 군사행정과 방위 산업 등을 관할할 뿐 실질적인 지휘권은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갖고 있으며,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최고 사령관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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