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고조에 미국-텔아비브 항공편 잇따라 결항

입력 2024-08-01 07:48
전운 고조에 미국-텔아비브 항공편 잇따라 결항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안전상의 이유로 미국에서 텔아비브로 매일 출발하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늘 저녁을 시작으로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을 안전상 이유로 중단하기로 했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델타항공도 뉴욕과 텔아비브를 오가던 항공편 운항을 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델타항공은 "해당 지역의 갈등 진행 상황으로 인해 운항을 중단한다"며 "일정 변경으로 영향을 받게 된 고객에게는 애플리케이션과 예약 시 기재한 번호로 안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또한 오는 14일까지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예약 고객에게는 차액을 내지 않고 일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나선 것은 하니예 암살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자국에서 하니예가 암살되자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 무장세력들도 보복을 다짐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행 직항편 운항을 한차례 중단했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6월부터 운항을 재개했다가 두달여만에 다시 멈추기로 했고 아메리칸항공은 아직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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