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잉글랜드은행 금리 인하할까…시장 전망 '60%'
내일 통화정책위 앞두고 인하 전망↑…"인하·동결 의견 접전일듯"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연 5.25%다.
BOE는 지난해 8월까지 1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가 총선 직전인 올해 6월까지 7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동안 이번에 금리의 향방을 두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출렁였다.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BOE 목표치인 2.0%까지 내려왔고 실업률도 4.4%로 고용시장 열기가 다소 식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5.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발표 전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31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 60%로 반영돼 있다. 이달 초 40%보다 높아진 것이다.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의 란지브 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에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달 18∼24일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60명 중 49명이 8월 금리가 5.0%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97%가 8월 인하를 전망했는데 그보다는 낮아졌다.
JP모건의 앨런 멍크스는 "우리는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지만 몇 주 전 예상보다는 접전의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위원 5 대 4로 인하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에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2명만 금리 인하 의견을 내놨고 여러 위원이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OE가 이번에는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하 추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월 물가상승률이 에너지 비용 탓에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다우딩 RBC 블루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T에 "BOE가 이번에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다음번 통화정책위원회까지 올라가면 (금리) 인하 기회는 짧게만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으나 이번 달에는 동결했다. 캐나다는 6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기준 금리를 낮췄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