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자금 모금 2분기 역대 최저…"경제역풍·출구 불확실 탓"

입력 2024-07-31 16:48
中 민간자금 모금 2분기 역대 최저…"경제역풍·출구 불확실 탓"

4분기 연속 줄어 4조7천억원…사모펀드는 1분기보다 85% 줄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모 펀드·대출 등 중국에 초점을 맞춘 민간자금 모금 규모가 2분기에 역대 최저인 34억달러(약 4조7천억원)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프레킨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레킨의 아시아·태평양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초점을 맞춘 민간자금 모금은 2019∼2021년 분기 평균 450억달러(약 62조원)를 기록했는데, 2분기에는 그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중국을 겨냥해 모금된 민간자금은 지난해 2분기 100억달러로 살짝 오른 후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조사 대상 민간자금은 사모 펀드, 벤처 캐피탈, 사모 대출, 부동산, 인프라를 아우른다.

프레킨은 지정학적 긴장, 부진한 시장 실적, 유동성 제약이 대중국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경제적 역풍과 출구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중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추가하려는 의향이 여전히 많지 않다"며 외국인 투자가 이전만큼 중국에 많이 할당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계약 환경과 가치 평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6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줄어든 4천989억1천만위안(약 94조8천600억원)에 그쳤다.

프레킨은 유동성도 중국의 민간자금 시장 투자자들에게 큰 우려 사항이라며 "당신은 여전히 중국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출구가 이전보다 덜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좋은 전망과 함께 언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예측 가능성을 원하는데 그 시간 계획과 수준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2분기 중국에 초점을 맞춘 민간자금 가운데 사모 펀드는 3억달러(약 4천100억원)로, 1분기보다 85%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에 초점을 맞춘 사모 펀드는 전 분기보다 29% 늘어난 148억달러(약 20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에 초점을 맞춘 민간자금 중 벤처 캐피탈만 31억달러(약 4조3천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10억달러)보다 늘어났다. 중국 항저우시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훙산 캐피탈이 그중 대부분인 25억달러를 댔다.

프레킨은 충분한 국내 투자와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벤처 캐피탈의 자금 모금 성과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프레킨은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의 약한 관심 탓에 중국 민간자금 시장에 대한 전망은 현재 보수적"이라며 "거래 흐름, 활동, 출구, 가치 평가 등을 이끌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일본과 인도가 선호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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