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쟁당국, 구글-앤스로픽 AI 파트너십도 조사한다
CMA, 내달 13일까지 의견청취 후 정식 조사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세계 주요 경쟁당국이 인공지능(AI) 업계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영국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의 파트너십에 반경쟁적 요소가 있는지 조사한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30일(현지시간) 알파벳의 앤스로픽 대규모 투자가 합병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으며, 합병이라면 그로 인해 영국 내 경쟁 약화가 예상되는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시장청은 다음 달 13일까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앤스로픽은 지난해 알파벳에서 5억달러 투자와 15억달러 추가 투자 약속을 받았으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권한을 얻었다.
아마존도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은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AI 붐을 일으킨 이래 세계 반독점 규제 기관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소규모 IT 스타트업 간의 거래에 관해 더욱 우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쟁시장청은 지난주 미국· 유럽연합(EU)과 공동성명을 내고 AI 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쟁시장청은 AI 산업에서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형성된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를 발견했으며, 이는 기업들이 유리하게 시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국은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가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 인수'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쟁시장청은 MS의 인플렉션 공동 설립자 및 직원 대거 영입에 관해 1차 조사를 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아마존이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직원을 영입한 건을 보고 있다.
이 밖에 MS의 오픈AI 투자, 아마존의 앤스로픽 투자 등도 줄줄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한편, 앤스로픽은 "이번 파트너십과 관련해 전체적 그림을 제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독립적 회사이고, 전략적 파트너나 투자자와의 관계로 인해 기업지배구조 독립성이나 다른 파트너십을 체결할 자유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MS가 오픈AI 이사회의 옵서버였던 것과 달리 알파벳이나 아마존은 회사에 아무런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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