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잔고 30.3조…2년반 만에 6배↑

입력 2024-07-31 09: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잔고 30.3조…2년반 만에 6배↑

이달도 루마니아서 1.3조 수주…하반기 또 최다 경신 예고

"하반기도 수출 확대…수출이 내수 넘어서는 첫해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가 약 30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27조9천억원)과 비교해 2조4천억원(8.6%)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주 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인 국산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주 잔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2021년 5조1천억원이던 수주 잔고는 2022년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으며 19조1천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27조9천억원으로 다시 커지며 역대 최대 기록을 차례로 경신했다. 2년 반 만에 수주 잔고가 6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루마니아와 1조3천억원 규모의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등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잔고를 늘렸다.

루마니아와의 계약은 3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공시한 2분기 실적에서 3천5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786억원)의 4.6배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63.6% 상회한 실적이다.

매출 역시 2조7천8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0%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 매출에서 해외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이 2천608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천89% 증가했고, 매출은 1조3천325억원으로 122%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폴란드 수출이 2분기에 K-9 6문과 천무 18대가 공급된 영향이 크다.

항공 사업 부문의 매출은 작년보다 40% 늘어난 5천624억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객 증가로 항공기 정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 엔진 부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자회사 한화비전의 매출도 3천159억원으로 작년보다 11% 늘어났다. 이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 폐쇄회로(CC)TV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지속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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