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급진 이슬람 운동가 '테러단체 지휘'로 종신형

입력 2024-07-31 03:35
英 급진 이슬람 운동가 '테러단체 지휘'로 종신형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금지된 테러단체를 지휘한 혐의로 기소된 급진 이슬람 운동가 안젬 초우다리(57)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런던 울리치 형사법원은 30일(현지시간) 초우다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가석방이 불가한 최소 복역 기간은 28년이라고 로이터·AP·AFP 통신이 보도했다.

초우다리는 2014년부터 영국에서 테러방지법상 금지된 급진 단체 '알무하지룬'을 이끌면서 추종자들을 지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96년 설립된 알무하지룬은 2010년 영국에서 테러방지법상 활동이 금지됐으나 그 조직원들은 2013년 군인 리 릭비 살해 사건, 2019년 런던브리지 테러 등 여러 사건에 연루됐다.

초우다리는 알무하지룬 설립자인 시리아 출신 성직자 오마르 바크리 무함마드가 레바논에서 투옥된 이후 2014년부터 사실상 이 단체를 맡아온 것으로 영국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초우다리는 2016년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한 활동으로 5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18년 가석방됐다.

그는 2001년 9·11 테러범들을 칭송하거나 버킹엄궁을 모스크(이슬람사원)로 바꾸고 싶다고 한 발언 등으로 영국 내에서 시선을 끌어왔다.

초우다리는 이번에 기소된 이후 알무하지룬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 단체이기에 자신이 이를 지휘했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알무하지룬이 금지된 이후에도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이슬람사상회' 등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세계 각지에서 계속 운영됐고, 초우다리가 온라인 설교 등을 통해 폭력행위를 조장했다고 봤다.

마크 월 판사는 이날 형량을 선고하면서 초우다리가 "젊은이들을 급진적인 활동으로 끌어들이는 테러조직 운영의 전면이자 중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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