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정선거 의혹' 마두로 지지…"베네수엘라 선택 존중해야"

입력 2024-07-30 17:04
中, '부정선거 의혹' 마두로 지지…"베네수엘라 선택 존중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한 결과를 놓고 베네수엘라 야권은 물론 미국 등 해외 국가들로부터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스페인, 브라질, 페루, 칠레 등이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에 의혹을 보내고 있는데 중국은 이번 대선이 공정하고 자유로웠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각 당사자는 응당 베네수엘라 인민이 내린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린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민에 자국 내부 사무를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가 진정으로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입장인가"라는 후속 질문에도 동일한 답변을 반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찢거나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인물상을 무너뜨리는 모습도 영상으로 포착됐다.

미국 국무부는 29일 "베네수엘라 국민의 투표 결과와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선거 결과 발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입장을 냈다. 페루·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전날에도 외교부를 통해 승리를 축하한다는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주의자이자 좌파 성향인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처음 대권을 잡았다. 이번 선거 승리가 확정되면 2031년까지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끌 수 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