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하루7회 약물검사로 성적 저조" 탓한 中수영…3년전엔 도핑의혹

입력 2024-07-30 15:47
[올림픽] "하루7회 약물검사로 성적 저조" 탓한 中수영…3년전엔 도핑의혹

다이빙 스타 가오민, 소셜미디어에 불만 토로…SCMP "부당 대우 논쟁 촉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수영 종목에서 중국 선수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중국 다이빙 스타 가오민이 자국 선수들에 대한 과도한 도핑 테스트 탓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수영 대표팀 도핑 테스트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 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많이 이뤄진 게 원인이 됐다는 얘기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민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하루 7번의 도핑 테스트 루틴이 성공적으로 우리 중국 수영팀을 방해했다"고 썼다.

그는 "온라인에서 금메달이 중요하지 않다며 외국 선수들이 얼마나 여유로운지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떠들라"며 "금메달이 진짜 그들(외국인)에게 중요하지 않다면 그들은 왜 우리 중국 수영 선수들이 매일 몇번의 도핑 테스트를 받는지에 그토록 집착하나?"라고 말했다.

전날 저녁 현재 '수영팀 성적이 하루 7번의 약물 검사로 방해받았다'는 가오민의 글은 270만여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SCMP는 "가오민의 발언은 중국 수영선수들에 대한 부당 대우 논쟁을 소셜미디어에서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중국 선수 장위페이는 여성 100m 접영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는 앞서 도쿄 올림픽에서는 해당 종목 은메달을 땄다.

또 친하이양은 남성 100m 평영에서 7위를 기록했다. 그는 작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50m, 100m, 200m 평영을 석권했다.

가오민은 친하이양의 파리 올림픽 성적에 대해 지난 2년간 대회 중 최악이라고 말했고, 친하이양은 올림픽 게임의 도핑 검사관들이 중국 팀을 흔들기 위한 유럽과 미국의 음모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앞서 장위페이와 친하이양를 포함한 중국 수영 대표팀 선수 23명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됐으나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에 미국과 호주 언론이 중국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선수들의 소변 샘플에서 나온 트리메타지딘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측은 선수들이 소량의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오염된 호텔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반(反)도핑기구(WADA)는 이런 주장을 뒤집을 근거를 찾지 못했으며 선수들이 고의로 약물 성분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판단, 도쿄 올림픽에 선수 참가를 결정했다.

SCMP는 해당 선수 23명 중 11명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더 많은 약물 검사를 받게 됐다고 썼다.

중국 수영대표팀의 영양사 위량은 앞서 웨이보를 통해 중국 수영선수들이 프랑스에 도착한 후 열흘간 낮이든 밤이든 하루 평균 5∼7회 검사를 받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세계수영연맹은 중국 수영선수들이 파리에서 경기 시작 전 가장 많은 평균 21회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미국 수영선수들의 거의 4배에 달한다고 SCMP는 설명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