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철도 공격 이어 이번엔 통신 케이블 절단(종합)

입력 2024-07-29 19:52
프랑스서 철도 공격 이어 이번엔 통신 케이블 절단(종합)

파리 외 6개 지역서 유선·이동 전화 접속 차질

당국, '철도망 공격' 의심 극좌 운동가 1명 체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서 지난주 철도망이 방화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통신 광케이블이 표적이 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전국 6개 지역에서 여러 통신사의 광섬유 케이블이 손상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파리는 영향받지 않았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피해 통신사는 SFR과 부이그, 프리 등으로, 밤사이 부슈뒤론, 우아즈, 오드 등에 있는 이들 회사의 배전반에서 광섬유 케이블이 절단됐다.

마리나 페라리 디지털 담당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간밤 통신사들이 여러 지역에서 피해를 봤고 이로 인해 유·무선 전화 접속에 국지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이런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케이블 공격에 피해를 본 통신사 프리 측은 "오늘 새벽부터 전국 네트워크가 심각한 속도 저하를 겪고 있다"며 "현재 기술자가 총동원됐다"고 엑스에 공지했다.

당국은 범행의 동기와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26일 올림픽 개회식 직전 벌어진 대규모 철도망 파괴 공작과 관련해 극좌 운동가 한 명을 체포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 장관은 엑스에 "일요일 센 마리팀에서 한 극좌 운동가를 체포했다"는 한 기사 제목을 올리며 검거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 아침 프랑스2 방송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들의 성향을 특정했다"며 "이번 일은 극좌파의 전통적인 행동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누군가에 조종당한 건지, 아니면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일을 한 건지가 관건"이라며 "수사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고 범인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남성이 프랑스 철도공사(SNCF)의 기술 설비와 장비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열쇠와 철사 등을 끊을 수 있는 펜치, 범용 열쇠 세트 등을 갖고 있었다고 르파리지앵에 전했다.



지난 26일 발생한 철도망 공격으로 프랑스 전역에선 고속열차(TGV)가 대거 취소·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파리와 북부, 동부, 서남부를 연결하는 철로 주변의 케이블에 누군가 불을 질러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서 철도망이 마비됐다.

이 일로 파리올림픽에 지장은 없었으나 주말과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려던 프랑스인과 관광객 등 80만 명이 피해를 봤다.

SNCF는 주말 내 복구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월요일인 이날 오전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하고 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