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北평안남도 내륙 침수 담긴 영상 홈페이지에 게시

입력 2024-07-29 15:37
中대사관, 北평안남도 내륙 침수 담긴 영상 홈페이지에 게시

"中대사 폭우 속 중국군 열사릉 참배"…'북중 접경' 단둥시 압록강변도 홍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북한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이 평안남도 내륙 지역 농지에 물이 들어찬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28일 오후 게시한 1분 32초 분량의 '큰 빗속의 애도' 영상에서 왕야쥔 중국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운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1955년 만들어진 운산 열사릉원은 평양에서 동쪽으로 6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주북대사관은 1천765㎡ 규모 묘역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 1천160명이 안장돼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대사관 관계자들은 장대비 속에 열사릉을 참배했고, 왕 대사는 우산 없이 직접 비를 맞으며 꽃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어지는 장면에선 왕 대사 등 참가자들이 열사릉원 인근인 것으로 보이는 옥수수밭 사이를 줄지어 걷는다.

도로와 밭의 경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물이 들어찼고, 옥수수 뿌리 부분과 표지판 하단이 물에 잠긴 모습도 나온다.

왕 대사 등 일행은 발목에서 무릎께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며 걸었고 몇몇 관계자는 군인 등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중국대사관 소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침수된 도로를 달리는 장면도 담겼다.



이런 가운데 북중 접경 지역인 압록강에선 이날도 홍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압록강은 이날 아침 기준 중국 동북 지역 랴오닝성 단둥시 구간 유량이 초당 2만5천㎥에 달해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단둥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놓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는 국경 도시다.

단둥시는 전날 오후 11시까지 압록강 변을 따라 있는 교통 홍수 방지문 45곳을 모두 폐쇄해 2.5m 높이의 방벽을 세웠고, 주민 1만여명을 대피시켰다. 단둥시는 압록강 유량이 이날 낮 동안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압록강 건너편 북한 신의주 지역은 이미 홍수 피해를 당한 상황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폭우로 신의주·의주 주민 5천여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군에 구조를 지시한 뒤 28일 현장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해 현장으로 보이는 한 마을은 집집마다 거의 지붕까지 물이 차올랐다. 김 위원장은 대형 SUV를 타고 현장을 살폈는데 그가 탄 차량의 네 바퀴가 모두 물에 잠긴 모습이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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