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온투업으로 번지나…정산채권 투자금 손실 우려
금감원, '티메프 정산채권' 온투업체 차입자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금융당국이 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받을 돈(정산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모집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 업체의 차입자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판매자의 정산채권을 담보로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한 온투업체는 4곳으로, 투자규모는 3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 홈페이지를 보면 이러한 상품은 1∼3개월의 만기로 10%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으로 공지돼있다.
온투업체는 정산채권을 담보로 하는 상품을 매개할 뿐, 거래 당사자는 판매자와 팩토링 업체(차입자), 투자자다.
대부분의 경우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가 직접 차입자로 온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게 아니라, 팩토링 업체가 온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팩토링 업체가 티몬·위메프 판매자의 정산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이를 온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융통하는 구조다.
이러한 경우엔 일단 티몬·위메프 판매자가 팩토링 업체 정산채권을 넘긴 상황이기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건 팩토링 업체가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팩토링 업체가 중간에 낀 경우는 티몬·위메프 판매자가 이들에게 매출채권을 판 상황이기 때문에 팩토링 업체 자금 상황에 따라 (투자금 손실 여부가) 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 온투업체는 팩토링 업체 없이 티몬·위메프 판매자가 직접 정산채권 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이 경우 판매자가 티몬·위메프로부터 정산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투자금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날 A 온투업체 공지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관련 차입자는 모두 3곳으로 규모는 2억3천930만원이다.
이들 차입자는 티몬·위메프 외 쿠팡 등에서도 영업 중인 상태로, 정산대금이 지급예정일에 입금되지 않으면 차입자의 자기자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3곳 차입자의 투자금은 각각 1억2천750만원, 4천180만원, 7천만원 규모로 이들은 타 쇼핑몰 입금예정액, 선정산대금, 자체자금 등으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티몬·위메프 선정산채권 투자상품 현황과 차입자 자금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티몬·위메프 외 전자상거래 선정산채권 투자 상품에 대해서도 투자자에게 차입자 현황을 안내하도록 지도했다.
최근 와이펀드, 데일리펀딩, 피플펀드 등 온투업체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선정산채권 투자 상품이 이번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무관하다는 공지를 투자자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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