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밴스, '해리스 무자녀' 발언해명…"민주당은 反가족정당"
"자식 없는 사람 비판 아냐…아이 갖기 힘들어진 사회 지적하는 취지"
공화 일각 우려…"트럼프가 진다면 잘못된 부통령 후보 선택 때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식이 없는 여성'이라고 공격한 이유를 해명하며 방어에 나섰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26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비꼬는 표현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내가 한 말의 본질은, 미안하지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childless cat ladies)이 국가를 사실상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기의 인생이 비참해 국가 전체를 비참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인 사실이 그렇다. 카멀라 해리스, 피트 부티지지(교통부 장관),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를 봐라. 자식 없는 사람들이 민주당의 온 미래를 장악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캣 래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밴스 의원의 과거 발언이 최근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밴스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자녀를 가진다는 발상을 회의적으로 여기거나 심지어 혐오하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반(反)가족, 반(反)아동 정당이 됐다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화당 하원의원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정한 것에 비판적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중도 성향이나 전통적인 '레이건표' 노선을 추종하는 하원의원들은 밴스 의원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대중영합주의자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 기반이 같아서 확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 둘 다 백인 남성이라 다양성 측면에서도 흑인과 아시아계 혈통인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하원의원은 "그는 모든 옵션 중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말했고, 다른 하원의원은 "만약 트럼프가 진다면 부통령 선택 때문일 거라는 게 지배적인 정서"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될 줄 알았다면 다른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밴스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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