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美 F-35 전투기 최대 40대 구매 계약

입력 2024-07-26 18:11
그리스, 美 F-35 전투기 최대 40대 구매 계약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그리스가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기종을 최대 40대 도입한다고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구매를 위한 계약(LOA·Letter of Acceptance)을 미국 국방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 공군은 총 34억7천만유로(약 5조2천192억원)를 투입해 F-35 전투기 20대를 확보하게 됐다. 인도는 2028년부터 연간 3∼5대씩 이뤄져 2033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F-35 전투기 20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그리스 정부는 2030년 이후에 이 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덴디아스 장관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전투기를 구매함으로써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구매 계약은 우리 지역에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공군 현대화에 나선 것은 이웃 국가인 튀르키예와 군사적 긴장 때문이다. 두 국가는 모두 나토 회원국이지만 '에게해의 영원한 앙숙'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대립해왔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쟁 직전까지 갔던 적도 세 차례나 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022년 9월 그리스의 에게해 도서 지역 무장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때가 되면 우리는 필요한 것을 할 것이다. 우리가 말했듯 어느 날 밤 갑자기 갈 수도 있다"며 침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리스는 튀르키예에 맞서기 위해 10년짜리 장기 계획을 세우고 군사력을 정비하고 있다. 2022년에는 프랑스에 라팔 전투기 24대를 주문한 바 있다.

2028년부터 실제 인도가 시작되면 그리스는 F-35 전투기를 보유한 전 세계 19번째 국가가 된다.

현재 미국과 함께 F-35를 개발한 영국은 물론 한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이스라엘 등 18개국이 F-35를 운용한다.

튀르키예도 미국에서 F-35 전투기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5년 전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한 전력 때문에 무산됐다.

대신 미국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 대가로 올해 1월 230억 달러(약 31조원) 상당의 F-16 전투기 40대 판매와 현재 운용중인 79기의 현대화 키트를 제공하는 거래를 승인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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