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재평가+경제지표·기업실적 주목…혼조 출발

입력 2024-07-25 23:53
뉴욕증시, 기술주 재평가+경제지표·기업실적 주목…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지난 상반기 랠리를 이끈 대형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경제 지표와 주요 기업 2분기 실적에 주목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7.58포인트(0.52%) 반등한 40,061.4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5포인트(0.09%) 내린 5,422.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7.59포인트(0.68%) 더 떨어진 17.224.8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49% 상승세다.

우량 대형주 그룹 다우지수와 러셀2000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아직 조정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3대 지수는 전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연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실적이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여파로 기술주 투매 바람이 다시 거세게 일었다. 상반기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 7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치고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22년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이날도 알파벳 주가는 전일 대비 2% 가량 하락한 169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3% 이상 반등하며 223달러선을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3%대 더 떨어지며 110달러선까지 뒷걸음질쳤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 포드는 전기차 사업으로 인한 손실이 확대된 와중에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전일 대비 17% 이상 급락했다.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은 매출은 늘고 수익성은 악화된 실적을 발표해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7% 가량 밀렸었으나 개장 후 5%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수익성 악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대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19일 발생항 글로벌 IT 대란의 타격이 유독 커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가운데 주가는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해당 약물 VK2735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진행 예정 소식에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 발표한 치폴레 주가는 외려 3%대 뒷걸음질쳤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웃돌며 개선세를 나타냈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 분기 대비 2.8%(연율)로,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확정치 1.4%)과 비교하면 배로 증가한 셈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지난 14일~20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5천 명으로 직전 주 대비 1만 명 감소했다.

두 지표 모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을 보였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최근의 주가 하락세를 "오래 미뤄졌던 '과매수 시장에 대한 조정'"으로 해석하면서 "시장의 축이 메가캡 기술주에서 중소형주·경기순환주로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BMO웰스매니지먼트 촤고투자책임자 영유마는 "현재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며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의 수익성과 생산성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성장 가속화 가능성의 증거를 보고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대형 기술주들이 AI 관련 실적을 내보이며 이전의 기세를 되찾기 전까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데이터 소프트웨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25%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일부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으나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어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85.8%, 50bp 인하 가능성은 13.6%, 75bp 인하 가능성은 0.5%로 인상 확률이 100%다. 50bp 인하 확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지수는 0.99%, 독일 DAX지수는 0.03%,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07%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5% 하락한 배럴당 76.3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59% 내린 배럴당 80.4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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