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K, 온라인서 10대 대원 모집…올림픽 앞둔 서방 위협

입력 2024-07-25 16:11
ISIS-K, 온라인서 10대 대원 모집…올림픽 앞둔 서방 위협

틱톡 등 통해 청소년 공략…'지령 테러' 위험 점증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부 격인 ISIS-K(호라산)가 온라인을 통해 10대 대원들을 적극 모집하면서, 파리 올림픽을 앞둔 서방에 안보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보학 교수인 피터 노이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IS 관련 공격 또는 공격 모의 건수는 27건에 달하며, 적발 과정에서 드러난 58명의 용의자 가운데 65%인 38명의 연령대는 13∼19세였다.

노이만 교수는 이 통계에서 두 가지 요소를 주목한다.

그중 하나는 최근 IS 관련 공격 및 공격 모의 건수 자체가 2022년 이후 4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온라인을 통한 IS의 10대 대원 모집이다.

특히 유럽 안보 당국자들은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어린 대원들을 적극 모집하고 있는 ISIS-K가 오는 27일 개막하는 파리 하계 올림픽을 위협해왔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검찰은 지난 5월 말 올림픽 기간에 생테티엔 관중 겨냥 테러 모의와 연관된 체첸 출신 18세 남성을 기소한 바 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프랑스 남동부 오트사부아 출신의 16세 남성이 폭탄 벨트를 차고 순교하는 방법을 조사하던 중 체포됐는데, 그의 공격 목표가 분명하지 않지만, 올림픽을 겨냥했을 수 있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 밖에도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도 IS와 연관된 테러 모의 등 혐의로 10대들이 체포되거나 기소된 적이 있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와 직계 제자들을 따르는 살라프파(Salafism) 무장 조직인 ISIS-K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세속적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는다.



이런 ISIS-K가 최근엔 유럽 턱밑에 있는 튀르키예에서도 세력을 확장하면서 더욱 큰 위협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에 따르면 지난해 123건의 대테러 작전을 통해 체포된 ISIS-K 관련 용의자 수는 42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명의 ISIS-K 용의자 기소장에는 대부분 타지키스탄인인 이들이 어떤 경로로 모집돼 훈련받고 테러를 모의하는지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영국의 한 안보 소식통은 지난 18개월 동안 이른바 지령에 따른 테러 위협이 매우 커졌으며 ISIS-K가 가장 유력한 잠재 위협 요인으로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그 중심엔 온라인을 통해 급진주의자들의 공간과 미디어에 접근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ISIS-K 같은 그룹들은 특히 10대를 포섭 목표로 삼는다"며 "이런 시도가 비록 유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10대들은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누가 13살짜리 테러범을 상상하겠느냐"고 말했다.

노이만 교수에 따르면 10대들은 주로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등을 통해 ISIS=K에 포섭되며, 알고리즘을 통해 테러그룹의 모집책과 닿을 수 있는 온라인 채널로 진입한다.

이와 관련 틱톡 대변인은 "우리는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단호히 반대하며, 테러 진흥에 관한 우리의 규정을 어긴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은 98% 제거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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