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SPC·11번가, '티몬·위메프 사태' 고객 피해 부담(종합)

입력 2024-07-25 14:56
시몬스·SPC·11번가, '티몬·위메프 사태' 고객 피해 부담(종합)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김윤구 전성훈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시몬스와 SPC그룹, 11번가 등 일부 기업이 소비자 피해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시몬스는 티몬에서 이미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마무리 짓겠다고 25일 밝혔다.

시몬스는 유통사에 대한 티몬의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고 이처럼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회사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소비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몬스가 오는 8∼9월 두 달간 티몬에서 지급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원이 넘는다.



SPC그룹은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판매된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SPC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공지했다.

또 고객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티몬·위메프 등을 통한 해당 상품 판매는 중단했다.

SPC그룹은 수억원가량의 모바일 상품권 미정산 대금 손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SPC그룹은 전날 밤 긴급회의를 열어 환불과 판매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상품권 판매) 대행업체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판매금 문제는 해당 업체와 대화해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고객이 위메프에서 구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11번가는 요기요, 배달의민족, 신세계 등과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 기프티콘을 자체 발행해 위메프에서 판매해왔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뒤 위메프에서 11번가 발행 기프티콘을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정상 사용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쇄도하자 11번가는 정산 문제와 관계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판매자가 11번가로 돼 있는 기프티콘은 위메프에서 구매했더라도 기한 내에 정해진 제휴처에서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 미사용된 해당 기프티콘 액수는 10억원 정도다.

11번가는 티몬에서는 기프티콘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앞서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해당 플랫폼에서 이미 상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대로 배송되지 않거나 결제액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여행 업계에서는 티몬이나 위메프에서 결제된 패키지 상품을 취소하고 여행사에 직접 재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상품권 판매 대행업체는 미사용된 상품권 사용을 막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kaka@yna.co.kr, ykim@yna.co.kr,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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