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호실적도 무용지물' SK하이닉스 5% 급락…20만원 아래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6년 만에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국발 악재에 25일 장 초반 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23% 하락한 19만7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6.67% 내린 19만4천6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7일(19만7천300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천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조8천82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5조원대 흑자를 낸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천739억원)와 3분기(6조4천724억원) 이후 6년 만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eSSD 등 메모리 수요 강세와 D램,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6조4천2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였다.
그러나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HBM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6% 넘게 하락하는 등 AI 및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하게 오른 주가에 대한 부담과 함께 'AI 붐'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웬만한 호실적은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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