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英·伊 "차세대 전투기 개발 협력"…英축소론 속 추진 확인
3국 국방장관 회의…日자위대, 영국에도 '타국 무기 방어' 적용키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영국,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를 기존 계획대로 2035년에 배치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3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아울러 3국 국방장관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 간 조정 역할을 담당할 국제기구 'GIGO'를 올해 설치한다는 방안도 재확인했다.
앞서 3국은 2022년 12월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영국·이탈리아 유로파이터의 후속 모델이 될 차세대 전투기를 함께 개발해 2035년까지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3월 무기 수출 제한 관련 지침을 개정해 차세대 전투기를 일부 국가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투기 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최근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은 기존 보수당 정권 국방 전략 재검토에 착수했고,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국방 전략 재검토 결과에 따라 사업 지속 여부 등을 판단할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기하라 방위상은 3국 국방장관 회의 이후 취재진에 "(영국의) 신정권이 국방 전략 재검토를 하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영국 국방장관으로부터 재검토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2035년에 첫 전투기를 배치한다는 일정 달성을 위해 지속해서 관여해 간다는 데에 (3국이) 일치했다"며 "우려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힐리 장관도 "계획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며 "우리는 중요한 계획에 대해 국제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하라 방위상과 힐리 장관은 양자 회담에서 일본 자위대가 다른 나라 함정과 항공기를 방어하는 임무인 '무기 등 방호'를 영국군에 적용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가 타국 무기를 방어할 수 있도록 허용된 나라는 기존 미국, 호주를 포함해 3개국으로 늘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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