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동 휴전 협상에 나흘째 하락…WTI 1.84%↓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2% 가까이 급락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두고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눌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4달러(1.84%) 하락한 배럴당 7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9달러(1.69%) 떨어진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유가 종가는 지난 6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이날 하락으로 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4거래일간 하락률은 7.11%에 달한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은 지난 6월 4일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글로벌 시장 분석 디렉터는 "중동 지역의 휴전 협상이 재개되고 중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이번 주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원유 가격은 중국발 경제 뉴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중동 지역의 휴전 협상 추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하도록 협상팀에 지시를 내렸다.
미국의 여름 휘발유 수요는 유가 상승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하면서 3분기에는 원유 공급이 더 빡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수요는 지난 12일로 끝난 일주일간 전주 대비 하루 61만5천배럴 감소했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수석 상품 전략가는 "원유 수요 예측이 계속 떨어지고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공급 리스크가 수요 악화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원유 시장 전반적으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원유 공급에 잠재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며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UBS는 전날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원유 시장은 올해 하루 20만배럴 정도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며 "수요 성장세는 올해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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