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도…은행권 6년새 ATM 1만4천여개 철수

입력 2024-07-24 06:16
금융당국 압박에도…은행권 6년새 ATM 1만4천여개 철수

관리 비용 부담 내세워…"공공성·소비자 접근성 무시" 지적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금융당국이 소비자 금융 접근성을 위해 '마구잡이식' 은행 점포 폐쇄를 제한하고 있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철수는 여전히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용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은행권 설명이지만 고령층 등의 금융 소외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4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6년간 철수한 ATM은 총 1만4천42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2천102개, 2019년 2천318개, 2020년 2천770개, 2021년 2천506개, 2022년 2천424개, 2023년 1천646개, 올해(~6월) 660개가 사라졌다.

은행들은 ATM 관리나 냉난방비 등 유지 비용 문제를 들어 ATM을 대대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모바일 뱅킹 급증과 현금 사용량 감소 등을 고려하면 ATM 축소는 자연스럽다는 분석도 있지만 은행 점포 폐쇄와 맞물리면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및 편의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천3개로 집계됐다.

폐쇄 지점 수는 2020년~2022년 매년 200곳이 넘었다.

다만 2023년 97개, 올해(~6월) 43개로 그 속도는 현저히 줄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23년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점포 폐쇄 과정을 더 까다롭게 만들면서 은행권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 지점 폐쇄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79개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ㆍ하나은행(각 159개) 등 순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을 무더기로 철수하고 있다"며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표] 연도별 국내은행 ATM기 철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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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2018│2019 │2020 │2021 │2022 │2023 │24.6월│합 계 │

│││ │ │ │ │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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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712 │683 │562 │442 │558 │302 │194 │3,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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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292 │408 │992 │606 │616 │234 │41│3,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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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437 │421 │187 │394 │231 │322 │114 │2,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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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257 │97│301 │249 │387 │293 │67│1,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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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77 │138 │111 │192 │173 │146 │114 │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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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136 │196 │244 │194 │66│38│28│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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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65 │59│79│127 │121 │90│42│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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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32 │80│87│133 │92│81│1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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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39 │130 │38│14│77│45│31│3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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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23 │45│52│50│53│55│6 │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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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1 │4 │40│40│5 │1 │0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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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6 │13│5 │20│28│17│7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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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6 │3 │15│16│14│16│4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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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4 │36│7 │15│3 │5 │0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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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6 │0 │43│2 │0 │1 │1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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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9 │5 │7 │12│0 │0 │0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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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2,102 │2,318 │2,770 │2,506 │2,424 │1,646 │660 │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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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강민국 의원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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