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하지 않고 색상 예측'…KCC, AI 기반 조색 시스템 개발

입력 2024-07-23 09:16
'도장하지 않고 색상 예측'…KCC, AI 기반 조색 시스템 개발

"조색 공정 기존대비 3분의1로 단축"…안성공장에 선제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KCC[002380]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無)도장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실제 조색이나 도장하지 않고도 도료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공정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도료를 대량 생산하기 전 조색, 도장, 건조, 확인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도료가 액상 또는 건조한 상태일 때의 색상을 비교해 이를 조정한 뒤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KCC는 수년간 쌓아온 색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관관계를 연구해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도장 절차 없이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타깃 컬러 매칭 기능을 개발했다.

무도장 조색 시스템을 안성공장 건축 도료 조색 공정에 적용한 결과 평균 10시간 걸렸던 조색 공정이 72%가량 단축된 2.8시간 소요됐다.

핵심 기술인 액상 도료 색상 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하는 기법, AI 기반의 컬러 매칭 방법을 제시하는 기술 특허 등록도 마쳤다.

KCC는 조색 시스템을 안성공장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KCC는 이 시스템 적용으로 건축 도료 전체 생산성이 11% 이상 개선되고 고온 건조 과정에 투입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울산·전주 등 국내 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해외 법인으로 확대 적용하고, 건축·자동차 도료에서 다른 유형 도료까지 적용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영수 KCC 자동차도료연구팀 상무는 "양산 적용 후에도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기술 정확도와 정밀도를 향상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KCC뿐 아니라 고객사들도 환경오염 저감을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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