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우크라전 변수될까…젤렌스키 "힘든 결정 존중"
바이든에 감사 표하면서도 "美의 지속적 리더십이 침략 막아내길 희망"
트럼프 재집권시 변화 불가피…젤렌스키, 원조 지속 설파하며 줄타기 시도할 듯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포기를 전격 선언하면서 2년이 넘도록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자유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지는 미국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와 함께 지금껏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많은 강력한 결정이 내려졌고, 이 결정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내놓은 대담한 조처들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의 힘들지만 강력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언제까지나 감사할 것이다. 그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우리나라를 지원해줬고, 우리나라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막는 걸 도우면서 이 끔찍한 전쟁 내내 우리를 계속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역의 현 상황은 역시 어렵다"며 "우리는 미국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러시아의 사악함이 승리하거나 침략이 성과를 올리는 걸 막아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국내 일각의 반발에도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원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11월 미 대선에서 설령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져 물가가 폭등하고 민생고가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군사원조를 지속해 왔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재선 성공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곧장 끝낼 것이라고 호언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지지를 표명한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어떤 인사가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문제는 현재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고 있다는데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바이든 재임시에 비해 휴전 협상 착수 가능성을 포함,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축소 등 여러가지 변화가 초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입장파다.
민주당이 후보 교체를 통해 면모 일신한다 해도 트럼프가 앞서가는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
젤렌스키는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줄타기 하면서 어느 쪽이 집권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 유지를 이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난 여러분의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쪽(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은 함께 와서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deal)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선 미국의 초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별 회담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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