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하면 대혼란…일상 멈춰세운 'IT 대란'

입력 2024-07-19 23:19
터졌다 하면 대혼란…일상 멈춰세운 'IT 대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는 정보기술(IT) 대란은 대형 자연재해와 다른 형태와 범위로 타격을 준다.

19일(현지시간) 발생한 '글로벌 IT 대란'과 같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세계의 인프라가 순식간에 멈추면서 개인의 일상은 물론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와 혼란을 일으킨다.

2017년 5월 영국항공 승객 7만5천명이 컴퓨터 시스템 전력공급장치와 관련한 문제로 발이 묶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애는 유지보수 계약업체가 실수로 전원을 끄는 바람에 발생했다.

작은 실수에도 예기치 않은 재난이 빚어질 수 있는 IT 대란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영국항공은 2018년에도 공급업체의 IT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여러 비행편을 취소했고, 2019년에도 IT 시스템 장애로 100여회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200여편이 지연됐다.

2020년 12월 14일에는 IT 장애로 유튜브, 지메일, 구글드라이브 등 알파벳의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가 1시간 동안 중단됐다.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인도 등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1만2천명 이상의 유튜브 사용자가 영향을 받았다.

2021년 6월8일엔 전 세계 수천 개의 정부, 언론매체, 소셜미디어 웹사이트가 미국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 패스틀리와 연결된 광범위한 서비스 중단으로 1시간 동안 피해를 봤다.

레디트, 아마존, CNN, 페이팔, 스포티파이, 알자지라, 뉴욕타임스 등 트래픽이 많은 여러 사이트가 영향을 받았고 중단 시간은 몇 분에서 최장 1시간에 달했다.

2021년 6월 17일 호주와 미국의 금융기관과 항공사 수십 곳의 웹사이트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제공업체 아카마이의 서버 결함으로 잠시 다운됐다. 아카마이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버그로 장애가 발생했다.

메타 소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이 2021년 10월 4일 6시간 동안 중단됐다.

전 세계 1천60만명의 사용자가 문제를 신고했고 메타는 잘못된 구성 변경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2022년 12월 28일 당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현 엑스)의 서비스 중단으로 전 세계 수만 명의 사용자가 플랫폼에 접속하거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등 몇 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장애가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에서 약 1만명, 일본에서 약 2천500명, 영국에서 약 2천500명 이상의 사용자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10월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중단되면서 메시지 송수신뿐 아니라 이 플랫폼에 기반한 운수, 금융 등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돼 일상이 멈춰서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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