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 美대사관 근처 아파트에 드론 공격(종합)

입력 2024-07-19 21:55
이스라엘 텔아비브 美대사관 근처 아파트에 드론 공격(종합)

예멘 반군, 공격 주체 자처…"이스라엘, 예멘 영토 보복 공격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졌다고 AP 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2분께 서쪽 바닷가 방향에서 날아온 드론 1기가 텔아비브의 한 아파트 건물에 충돌해 폭발했다. 이 공격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최소 10명이 다쳤다.

피격 장소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분관 건물과 멀지 않은 곳으로, 당시 텔아비브 시내에서 경보 사이렌은 작동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피해 장소와 가까운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건물이 공격의 실제 표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대다수 국가는 예루살렘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로 보고 이스라엘의 실질적 수도 기능을 하는 텔아비브에 공관을 두고 있지만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예루살렘이 수도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인정하며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경찰은 "폭발물은 세지 않았지만 넓은 지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번 텔아비브 공습에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대형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드론이 날아오는 것은 탐지됐지만 '사람의 실수' 때문에 요격·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예비조사 결과 텔아비브로 날아온 발사체가 이란에서 제조된 드론의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과 관련, 예멘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사건 직후 영상 성명을 내고 "우리가 텔아비브에 드론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티가 팔레스타인 주민과 연대하기 위해 앞으로 이스라엘을 계속 공격할 것이며 보유한 무기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텔아비브를 주요 목표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사드, 신베트 등 정보기관 수장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거나 테러를 가하는 이들에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와이넷에 "드론이 미국대사관 근처에서 폭발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대사관 건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멘 영토에 대한 공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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