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모' 미 스탠퍼드대 교수, 1조4천억원 가치 스타트업 창업

입력 2024-07-18 16:22
'AI 대모' 미 스탠퍼드대 교수, 1조4천억원 가치 스타트업 창업

페이페이 리 교수, 4월에 AI 공간지능 회사 '월드랩스' 설립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인공지능(AI) 딥러닝 분야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 스타트업을 만들고 기술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페이페이 리 교수가 지난 4월 AI 공간지능 회사인 '월드랩스'를 조용히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FT는 월드랩스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AI 펀드인 래디컬 벤처스 등에서 투자받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전했다.

월드랩스는 투자 유치 과정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으며, 최근엔 1억달러를 모금했다.

월드랩스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후 대규모 투자를 확보한 AI 스타트업 중 가장 최근 사례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미국에서 AI 스타트업이 27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는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인 리 교수는 부분 휴직하고 회사를 세웠다.

월드랩스는 시각 데이터를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AI에 공간 지능을 부여하는 시도를 한다.

리 교수는 4월 TED 강연에서 기계가 3차원 공간을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잠재력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AI가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더 고도화된 자율 시스템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것으로, AI 분야에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리 교수는 컴퓨터가 물체를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쓰이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셋인 '이미지넷'을 개발해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7∼2018년엔 구글 클라우드에서 AI 사업을 맡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트위터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백악관 AI 태스크포스의 고문이다.

최근 AI 기술이 중요한 도약을 할 때 레이블(설명)이 붙은 이미지를 방대한 규모로 모아둔 저장소가 필수적이었다.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AI 모델이 시각 물체를 올바르게 파악하도록 훈련하는 데 쓰였다.

FT에 따르면 리 교수의 AI 공간 지능에 관한 비전은 더 야심차다. 그는 복잡한 실제 세계와 그 안에 있는 사물들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도록 기계를 훈련하려고 한다.

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월드랩스가 3차원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물체 크기, 사물의 위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AI 그룹 중에는 물리적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곳들이 투자자 관심을 받는다.

다양한 로봇의 범용적 두뇌를 개발하는 스킬드는 지난주 15억달러로 가치평가됐다. 이 회사에는 소프트뱅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존스의 투자 펀드 등이 3억달러를 투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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