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은 국민의 것"…멕시코, 중국업체 중재신청 정면 대응
대통령 당선인, 간펑 리튬 측과의 법리 다툼에 '자신감' 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오는 10월 취임하는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리튬 채굴 허가권을 둘러싼 중국 업체와의 투자 분쟁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유튜브 대통령 당선인 공식 계정에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업체 측과의 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리튬은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중재)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멕시코 광업국(DGM)은 바카노라 리튬에서 보유한 소노라주 지역 9곳에 대한 리튬 추출 관련 양허 권한을 취소한다고 업체 측에 통보했다. 영국계 업체인 바카노라 리튬의 모 회사는 중국 기업인 간펑 리튬이다.
멕시코 당국은 취소 사유로 "10여년 전 채굴권을 따낸 업체 측이 2017∼2021년 사이에 리튬 사업과 관련한 최소 투자 금액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을 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간펑 리튬과 그 자회사 2곳(바카노라 리튬·소노라 리튬)은 지난 달 21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중재 신청을 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간펑 리튬 등이 채굴 허가를 받을 때 지키기로 한 필수 채용 요건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허가권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리튬을 전략 분야로 지정하고 자원 국유화를 추진하는 현 정부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멕시코 정부는 리튬 탐사·생산·상업화 독점권을 국가에서 보유하도록 법 개정까지 마친 상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는 셰인바움 당선인은 현 정부 주요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리튬 개발과 관련한 외국계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모든 계약에서는 국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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