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공언에도…오브라이언 전 美안보보좌관 경호대상 누락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에서 공개적 암살 위협을 받는 미국의 전직 안보수장에 대한 경호 인력 지원이 누락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위한 경호 인력을 작년 8월부터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2020년 1월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무인기로 암살되자 보복을 공언했다.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란혁명수비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을 표적으로 삼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위협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에 대한 경호 지원 중단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태로 촉발된 경호 실패 논란 때문에 더 주목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마지막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다시 기용되거나 국무 또는 국방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나섰다가 180m 정도 거리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던 남성이 쏜 총알에 맞아 귀를 다쳤다.
이 같은 명백한 보안 실패 때문에 주요 인사의 경호를 도맡는 비밀경호국은 현장 작전과 조직 운영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라이벌인 트럼프 진영에 대한 경호를 고의로 느슨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WSJ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에 대한 경호 인력 지원이 의회의 거듭된 재개 촉구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마이크 터너(오하이오·공화) 하원 정보위원장은 "계속 실질적인 위협이 있음에도 전직 안보보좌관을 위한 경호 인력을 연장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선례"라고 말했다.
이란에서 암살 표적으로 지목된 밀리 전 합참의장,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과 달리 경호 인력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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