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 트럼프 장남 "총격 후 부친 달라졌다…지속될 것"
대담서 "파이터 트럼프 절대 변하지 않겠지만 필요할 땐 온건해질 것"
"대선서 바이든에 지면 그건 속임수…밴스, 차기 대통령 가능성 매우 커"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이후 연설 원고의 톤을 온건 방향으로 수정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6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미국 언론 악시오스가 주최한 대담에서 총격이 부친을 변화시켰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 전당 대회 최종일인 18일에 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재점검했다고 트럼프 주니어는 전했다.
총격 사건 전 부친이 준비한 수락 연설 원고는 '핫'(hot·강렬하고 논쟁적)했지만 (총격 사건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새롭게 준비 중인 원고는 종전의 것과 "매우 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종전 버전에서 톤다운(논조를 낮추는 것)을 하고, 일부 레토릭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친의 변화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는 터프해야 할 때 터프할 것이고, 파이터(싸움꾼)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나 필요할 때 온건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때 플로리다주에서 딸과 함께 낚시를 하고 있었다면서 안전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부친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복싱 경기 도중 마이크 타이슨에게 귀를 물린 에반더 홀리필더의 이야기를 농담으로 했다고 전했다. 부친이 총격으로 귀 윗부분을 다친 사실을 농담 소재로 삼은 것이었다.
또 그는 자신이 부친에게 "헤어 스타일은 이상이 없느냐"고 농담으로 물었고, 부친은 "헤어 스타일은 괜찮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친에 대한 총격과 관련, "어떻게 누군가가 그렇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갈 수 있었을까"라며 경호 실패에 의문을 지적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할 경우 "그것은 속임수(cheating)일 것"이라며 선거 과정을 "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자신이 인사에 관여할 것인지에 대해 "나는 특정 자리에 특정인을 택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나는 거짓말쟁이와, 우리와 함께하는 척하는 사람을 차단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차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미국 우선주의'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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