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트레이드 강화·다우 최고치 재경신…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형세가 강화된 가운데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하락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24.66포인트(1.30%) 급등한 40,736.3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68포인트(0.23%) 오른 5,643.90, 나스닥지수는 47.69포인트(0.26%) 밀린 18,424.87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이날 39.96포인트(1.83%) 더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3대 지수는 지난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경제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러셀2000지수도 2022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이틀만인 전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나 대선 가도 '이상 없음'을 확인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피격된 오른쪽 귀에 흰색 붕대를 감은 채 행사장에 참석해 전국에서 모인 공화당 대의원들로부터 2024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받고, '러스트벨트 백인 빈민층' 출신 J.D.밴드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공개했다.
아직 후보 수락 연설 일정이 남아있지만 이로써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 체제를 갖추고 대선 승리를 향해 직진하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어 한 달 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미지수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트럼프와 공화당의 11월 선거 승리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트럼프와 공화당의 승리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세금 및 재정정책을 열 수 있다고 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6월 수입물가는 모두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7천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은 0.3% 감소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고금리 여건 속에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소매판매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자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6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 약화 우려가 없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이어진 월가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분기에 255억4천만 달러 매출을 거두며 시장예상치(252억2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예상치(80센트) 보다 높은 83센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전일 대비 5% 가까이 뛰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분기에 매출 150억2천만 달러, EPS 1.8달러를 달성하며 시장예상치(매출 143억 달러, EPS 1.65달러)를 크게 앞섰다. 특히 주식 거래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30억2천만 달러에 달했다.
자산관리 규모가 시장예상치(68억8천만 달러)를 하회한 67억9천만 달러, 순이자이익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7억9천만 달러에 그치면서 개장 전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개장 후 3% 이상 상승했다.
종합의료서비스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전일 31.37% 오르며 올해 상승률을 132.55%까지 높였었으나 이날은 8%대 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 가량 반락한 25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4거래일 동안 13거래일간 상승했다. 기술주 투매 폭풍이 불었던 지난 11일만 예외였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 크리스 세니예크는 "다음주 시장의 관심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될 것"이라며 "매우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1.4%, 50bp 인하 확률은 8.4%, 75bp 인하 가능성은 0.1%로 반영됐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다.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43%, 영국 FTSE지수는 0.4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2%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5% 떨어진 배럴당 80.8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05% 내린 83.9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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