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세력 선전매체' 월간지 폐간 조치
정부 "극단주의 확성기"…AfD "언론자유 공격" 반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독일대안당(AfD)을 비롯한 극우세력의 선전매체 노릇을 해온 잡지를 사실상 폐간 조치했다.
독일 내무부는 16일(현지시간) 월간 '콤팍트' 발행을 금지하고 홈페이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을 투입해 잡지사 사무실과 발행인 위르겐 엘제서 등 관련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자산 몰수 절차에 들어갔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 잡지가 유대인과 이주민, 우리 의회민주주의에 반대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선동했다"며 "극단주의 세력의 확성기"라고 비판했다.
독일 사단법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는 단체를 내무부가 해산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내무부 산하 헌법수호청은 2021년 콤팍트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감시해왔다.
2010년 창간한 콤팍트는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인종주의와 외국인·동성애자 혐오 등을 내세우는 잡지다. 4만부 정도를 발행하며 AfD와 반이슬람주의 단체 '페기다'(PEGIDA) 등 극우 세력 소식을 주로 전한다. 발행인 엘제서는 AfD와 페기다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무실과 특파원을 두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불과 이틀 전에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인터뷰를 유튜브에 올렸다.
AfD는 이번 조치에 바로 반발했다. 티노 크루팔라와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성명을 내고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내무장관이 권한을 남용해 비판적 보도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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