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73% 좌파 단독 정부 반대…43% 연정 선호"
극우는 "극좌·녹색당서 장관 맡으면 내각 불신임" 으름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국민 약 10명 중 7명은 좌파 단독 정부 구성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가 넘는 프랑스 국민은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치 진영이 없는 만큼 정당들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일간 르피가로 의뢰로 10∼11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업체 오독사가 프랑스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좌파 인사로만 정부가 구성되는 것에 반대했다.
대신 응답자의 43%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연립정부 구성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구성 방식에 있어서는 '범여권이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제외한 좌파 진영과 연합해야 한다'는 의견과 '좌파 대신 우파 공화당과 연합해야 한다'는 의견의 비율이 각 43%로 같았다.
눈에 띄는 건 좌파 연합 내 사회당과 녹색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부 구성에 LFI를 배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69%와 75%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좌파 연합 내 정부 구성 시도는 LFI가 주도하고 있다. 좌파 정당들 가운데 의석수도 LFI가 74석으로 가장 많다.
이런 가운데 의회 권력의 문턱까지 갔다가 막판에 좌절한 극우 국민연합(RN)이 새로 구성되는 정부에 극좌 정당이나 녹색당 인사가 포함될 경우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경고했다.
RN 하원 원내대표에 다시 선출된 마린 르펜 의원은 11일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마크롱이 우리를 수렁에 빠트리면서 프랑스의 미래 정부는 불투명해졌다"며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LFI와 녹색당이 장관직을 맡는 정부는 불신임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명확히 했다.
같은 당 세바스티앙 슈뉘 의원도 전날 LCI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국가가 파괴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좌파 연합 정부를 즉시 불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RN과 그 연대 세력은 이번 총선에서 143석을 확보해 의회 내 세 번째로 큰 정치 진영이 됐다.
LFI의 정부 참여엔 168석을 확보한 범여권 역시 반대하고 있어 좌파 연합이 정부를 구성할 경우 곧장 불신임 벽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정부 불신임안은 재적의원 과반수(289명) 찬성으로 가결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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