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엑사원 새버전 내달 공개…"AI 도입과정서 낭비 줄여야"
배경훈 LG AI 경제연구원장, 한경협 하계포럼 강연
"AI 도입 시도 미뤄선 안돼…풀어야 할 문제 뭔지 정리부터"
(서귀포=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배경훈 LG AI 연구원 원장은 11일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 2.0'의 새 버전 공개를 다음 달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원장은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 '생성형 AI 생태계의 현황 및 대응 현황'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엑사원은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로, LG는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했고, 올해 3분기 새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배 원장은 "AI가 실제 생산에 활용되는 비율은 11∼13%에 불과하다"며 "AI가 실제 산업현장에 사용되기까지는 데이터 신뢰성, 산업별 특화된 기능 구현, 성능과 경제성의 조화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까지는 큰 비용이 소모되지만, LG그룹은 AI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투자의 하나로 엑사원 2.0 후속 버전을 앞당겨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원장은 "엑사원 2.0 후속 버전은 기존보다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했다"며 "AI를 사업 실무에 제대로 적용하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그룹 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도화, LG화학의 리튬황 전해질·장수명 양극재 개발 등에 엑사원 2.0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 원장은 "기업이 AI 도입 시도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LG는 계열사 전체가 AI 전환 노력을 4년간 해왔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AI 적용에 있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정의 부재 ▲ 구체적 사용처에 대한 검토 부재 ▲ AI 모델의 효용성과 관련해 긍정적 측면에만 주목하는 태도 등을 꼽았다.
배 원장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낭비를 줄여야 한다"며 "어떤 AI를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기업이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형 AI 모델을 사용할 경우 비싼 비용은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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