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중국 따돌리려면 소부장 생태계 강화해야"

입력 2024-07-11 12:09
"디스플레이업계, 중국 따돌리려면 소부장 생태계 강화해야"

유비리서치 '디스플레이산업 성공전략 세미나'서 OLED 시장 분석

"中, 경쟁력있는 조건 갖춰…韓, 규제완화 등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5년 디스플레이산업 성공 전략 세미나'를 열고 디스플레이산업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는 올해 국내 업계에 필요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은 정부 지원과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시장이 크고 세트업체와 패널업체 수에서도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며 "중국 업계는 전략적으로 소부장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계는 소부장 기업에 연구소와 공장 설립을 요구해 패널업체 정보를 습득하고, 합작 회사로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택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업계가 중국처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제약이 있지만, 나름대로 소부장 생태계를 만들어 집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중국이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계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구수를 바탕으로 매달 많은 제품을 쏟아내 기술 발전이 빠른 점, 선진국의 중국 공장을 활용해 제조 기술을 습득하는 점도 중국의 강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김준호 유비리서치 대리는 'OLED 시장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매출 기준으로 보면 올해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대비 OLED 침투율이 낮은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대형 OLED 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은 태블릿 PC로, 태블릿 PC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1천200만대에서 2028년 2천8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애플 아이폰향 예상 패널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3천만대, LG디스플레이가 5천만대이며, 중국 BOE의 예상 출하량은 품질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면 3천만대 아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BOE는 품질 이슈로 아이폰15향 패널 생산을 이달까지 중단했으며, 기존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간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프로 OLED향 패널 출하량은 올해 850만대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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