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천정부지' 랠리…3대 지수 1%↑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끝도 없이 오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 입맛에 맞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자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1% 이상 뛰어 올랐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9.39포인트(1.09%) 뛴 39,721.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93포인트(1.02%) 상승한 5,633.9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8.16포인트(1.18%) 오른 18,647.45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6월 20일 5,5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5,600선마저 깨버렸다.
이날 상승세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7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올해 27번째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로 떨어지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를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방으로 움직일 것이고 아마도 2% 아래로 내려갈 것인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도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가 2.69% 올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 상승률을 보였다. 테슬라도 이날까지 상승하며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AMD는 유럽 최대 민간 인공지능(AI) 랩 '실로AI'를 인수하며 AI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87% 뛰었다.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 TSMC(ADR)도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3.5% 상승했다. TSMC는 지난 2분기(4월~6월) 매출이 206억7천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온라인 법률자문서비스 기업 리걸줌은 최고경영자(CEO) 사퇴 발표와 함께 연간 매출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25% 이상 급락했다.
서튜이티의 스캇 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소 거품이 낀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메가캡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이같은 주가 가치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는 없다"며 "S&P500 전체 시가총액 중 7~10개 주식이 30~40%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그중 기술업종이 1.63%, 재료업종이 1.34% 오르며 눈에 띄었고 유틸리티와 산업, 헬스케어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3.3%로 반영됐다.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2.72%) 오른 12.85를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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