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확장 어디까지?…심혈관·뇌질환 등 가능성 무궁무진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서 비만약 치료 범위 확대 세션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열풍 속, 미래에는 심장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퇴행성 뇌 질환 영역에까지 비만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0일 개막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적응증(치료 범위) 확대를 주제로 전문 세션이 진행됐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덴마크 바이오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대표적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세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들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 효과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동아에스티[170900] 연구본부장은 위고비 등 식욕 억제를 매개로 하는 비만 치료제가 지방과 근육을 모두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언급하며, 앞으로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소의 질(quality)'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영 한미약품[128940] R&D 센터장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마저도 임상에서 절반 정도의 환자는 목표로 하는 체질량지수(BMI)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웨이트 로스(weight loss·체중 감량)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 치료제가 개발될수록 당뇨병,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200여 가지의 동반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당뇨, 혈압 등 질환에 개별적으로 처방이 이뤄지는데 (비만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세분되면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10∼15년 안에 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목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뇌 질환 영역에서도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347850] 대표는 GLP-1 계열 약물이 미세아교세포를 타깃으로 해 신경 염증 반응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진 점을 언급하며, 파킨슨병·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비만 치료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비만 치료제를 먹는 방식으로 개발해 편의성을 높이고, GLP-1과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촉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효능을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개발 현황이 이번 세션에서 논의됐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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