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불법금광 산사태 사망자 23명으로 늘어…실종자 35명
군인 등 400명 투입해 66명 구조…폭우에 수색 중단되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한 불법 금광에서 발생한 산사태 관련 사망자 수가 23명으로 늘어났다.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술라웨시섬 북부 고론탈로주 보네 볼랑고군의 한 불법 금광에서 벌어진 산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은 전날 수색작업을 재개, 지금까지 생존자 66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한 생존자는 약 1m 높이의 잔해에 파묻혀 잔해 틈새로 들어오는 공기에 의존해 버티다 살아남았다며 "체념한 상태였는데 구조됐다"고 말했다.
많은 생존자를 찾아냈지만, 사망자 유해도 다수 발견되면서 이번 산사태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또 실종자 35명을 수색 중이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경찰과 군인 등 약 400명을 투입했으며 헬리콥터 등 중장비를 동원하고 있지만 궂은 날씨와 진흙더미들로 인해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인해 발생했다. 이번 산사태 외에도 이 지역 강둑이 무너지면서 약 300가구가 피해를 봤고, 주민 1천여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폭우가 계속되면서 구조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소규모 금 채굴을 금지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가받지 않은 광산에서 불법으로 금을 채굴하는 일이 많다.
불법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2022년 4월에도 수마트라섬 북수마트라주의 한 불법 금광이 산사태로 파묻혀 작업하던 여성 12명이 숨졌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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