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프랑스 총선 결과, 희망도 환상도 품지 않아"
"오르반 헝가리 총리 노력에 감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크렘린궁은 예상을 뒤엎고 극우 정당이 아닌 좌파연합이 의석수 1위를 차지한 프랑스 총선 결과에 대해 "우리는 어떤 희망이나 환상을 품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러시아에는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된 정치세력의 승리가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누구도 그러한 정치적 의지를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어떤 희망이나 특정 환상도 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에 유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7일 2차 투표에서는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 등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랑스 유권자의 정서에 분명한 움직임이 있고 그 움직임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며 선거 이후 프랑스의 새 정부 구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담했을 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르반 총리는 1차 자료를 토대로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을 비교하려고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의 이런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고, 이날은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등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11일 미국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