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신차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첫 20% 돌파
경유차, 판매 54.8% 줄며 등록 비중 한자릿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틈타 하이브리드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란 얘기로, 이에 반해 경유차는 작년 동기 대비 50% 넘게 판매가 줄며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하이브리드차(상용차 제외)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8만7천903대를 기록했다.
전체 신차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9%로, 하이브리드차 등록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반기 기준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반면 경유차는 같은 기간 7만5천985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9.3%의 등록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8% 감소한 수치로, 경유차 등록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도 반기 기준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탈탄소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0년대 휘발유차에 이어 등록 비중 2위를 놓치지 않았던 경유차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LPG차(10.3%)에도 밀리는 '굴욕'을 겪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요 정체를 겪는 틈을 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인데,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 '톱5' 베스트셀링 차량(상용차 제외)이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것과 무관치 않다.
올해 내수 판매 1∼5위는 기아 쏘렌토, 기아 카니발, 현대차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확대의 첫 모델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상품성 개선모델이 될 전망이다.
기아도 올해 6개 차종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2026년 8개, 2028년 9개 차종으로 늘려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2.5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 중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르면 내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마일드 하이브리드 제외)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