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참여 '인공태양' ITER 지연…2033년 이후 완공

입력 2024-07-05 09:38
한국 참여 '인공태양' ITER 지연…2033년 이후 완공

닛케이 "한국 부품서 설계와 오차"…총사업비 증가 예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프랑스에서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완공 일정이 애초 2025년에서 최소 2033년 이후로 늦춰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TER 기구의 피에트로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에 의한 부품 납기 지연과 일부 부품의 결함 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에 대해 설명했다.

각국이 제조한 부품을 프랑스에서 조립하는 다자간 협력 방식의 복잡성도 지연 배경의 하나로 꼽혔다.

닛케이는 "최근 확인된 문제 중 하나로는 핵융합을 일으키는 중심부인 진공용기가 있으며, 진공용기 바깥에 부착되는 열 차폐판 냉각용 배관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한다"며 "부품 제조를 맡은 한국측이 납품한 시점에서 설계와 오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정 지연에 따라 사업비의 증가도 예상된다.

닛케이는 "한 프랑스 신문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약 250억 유로(약 37조3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종전 예상치보다 50억 유로 늘어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ITER는 '땅 위의 태양'으로도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고자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실험로다.

1985년 구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총서기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내놓았던 제안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종전 일정으로는 2025년 완공해 운전을 개시한 뒤 2040년까지 실험할 계획이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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