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 응답자 60% "바이든, 차기 대통령 업무수행 부적절"
야후·유거브 조사…바이든 후보 사퇴 압박 가중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통치권자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현지시간) 나왔다.
야후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의 성인 1천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서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는 응답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나머지 1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응답자의 43%는 업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반응했다.
또 절반을 넘어선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의 승자라고 평가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3%와 45%로 여전히 박빙세를 보였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적절한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했다.
직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서는 거취 문제 결정의 관건은 여론 조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속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CNN 조사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대통령 이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역시 36%로 지금까지 해당 여론조사에서 최저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에 나설 경우 양자 대결시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2% 포인트 뒤지며 박빙세를 보였다.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의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나설 경우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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