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2개월래 최고치 후 조정…상승 재료는 많아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 마감했다. 전날 2% 넘게 뛴 데 따른 조정 심리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7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8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WTI는 배럴당 84.38달러까지 뛰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6달러(0.42%) 내린 배럴당 8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또한 장 초반 87.4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원유 가격은 소폭 조정 받았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미국 내에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으며 독립기념일(7월 4일) 휴일을 앞두고 갤런당 평균 3.5달러까지 도달했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수요는 탄탄한 흐름이라는 의미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석유 분석 총괄은 "휘발유 가격은 독립기념일까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유 가격 랠리가 지속한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갤런당 3.69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포우오일어쏘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전국 소매 휘발유 가격은 향후 7일간 갤런당 5~10센트가량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상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한 허리케인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리케인 '베릴'은 현재 5등급 폭풍으로 강해졌고 미국 걸프 해안을 따라 움직이면서 정유소를 강타할 수 있다.
리포우는 "허리케인 베릴은 아직 걸프 해안의 정유소나 원유 생산에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번 주말 베릴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코퍼스 크리스티 정유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포우에 따르면 코퍼스 크리스티 지역에 5개의 정유소가 있다. 해당 정유소들의 일일 생산량은 94만2천배럴로 미국 전체 정유량의 4.8%에 달한다.
한편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았지만 유가에 상방 압력을 충분히 넣지는 못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원유 수요를 자극해 유가에는 상승 재료가 된다.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초청한 토론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대담에 나섰다.
그는 "최신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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