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독에 양성평등 운동가 모스틴 취임…명목상 최고직
여성으로선 두번째…"직책 걸맞은 봉사·헌신" 다짐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사업가 겸 법률가이며 양성평등 운동가인 서맨사 모스틴(59)이 28대 호주 총독에 취임했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틴은 이날 수도 캔버라 의사당에서 명목상 '호주 최고직'인 호주 총독에 취임했다.
이로써 모스틴은 25대 호주 총독을 지낸 쿠엔틴 브라이스(2008년∼2014년 재임)에 이어 호주 두 번째 여성 총독이 됐다.
앞서 호주 국가 원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추천을 받아 지난 4월 28대 호주 총독으로 모스틴을 지명한 바 있다.
모스틴 신임 총독은 취임식에서 친절과 보살핌, 존경심으로써 맡은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이 직책에 걸맞은 봉사와 헌신을 하는 총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모스틴은 캔버라에서 육군 장교의 딸로 태어나 호주국립대학(ANU)에서 예술과 법학을 전공했다.
이어 트랜스어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등 기업과 비영리 단체에서 일했고, 호주 씨티은행 의장을 지냈다.
호주풋볼리그(AFL) 위원회 첫 여성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2017년 호주여자풋볼리그(AFLW) 설립을 주도했다.
여성 기후행동 단체인 '원 밀리언 우먼'의 창립 후원자이자 의장을 맡았고, 시드니 시어터 컴퍼니 이사와 호주 박물관 이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호주는 입헌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찰스 3세가 영국에 머무르기 때문에 국왕을 대리하는 총독이 호주에서는 가장 높은 직책이다.
총독은 형식상 국왕을 대리하는 군 통수권자로 총리와 내각 등의 임명·해임권, 의회 해산권, 법안 승인 및 거부권 등을 갖고 있다. 다만 총리의 조언을 받아 이런 권한을 상징적으로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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