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이해찬에 "韓中, 타고난 파트너…친구들 중요역할 희망"(종합)
'각하' 호칭으로 '예우'…"韓, 화성 화재 사고원인 조속 규명·책임 있게 처리해야"
中외교부 "이해찬, '中 아시아 평화·안정 선도, 이로운 태도…習 연설에 감동'"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한국과 함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왕 주임은 전날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기념대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이 전 총리를 만나 "한국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近隣)이고, 양측은 타고난(天然)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왕 주임은 "각하(閣下·고위급 관료에 대한 경칭)는 한국의 경륜 풍부한 정치가로 다년간 시종 중한 우호 발전에 힘써왔고,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각계 친구들이 이를 위해 계속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 한국 사회의 올바른(正確) 대(對)중국 인식 수립을 이끌고 중한 양국 인민의 연계·우의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왕 주임은 "최근 한국 경기도 화성의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로 많은 중국 국민 사상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이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당신(이 전 총리)은 특별히 주한 중국대사관을 찾아 애도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응당 조속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며 "동시에 유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중국은 시종 평화공존 5원칙을 준수하면서 각종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힘써왔고, 아시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선도·수호해왔다"며 "중국의 이런 포용적이고 보편적으로 이로운(普惠) 태도는 오늘날 세계에서 지극히 중요하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그는 또 "한국 각계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중국과 층위별 교류를 계속 강화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전진·발전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을 맞아 한 연설에 대해 "나는 매우 진지하고 정중하게 들었고, 무척 감동 받았다. 매우 울림(共鳴)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 형세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왕 주임은 같은 날 돈 뽀라맛위나이 전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떼인 세인 전 미얀마 대통령도 각각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우의 증진의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왕 주임은 이 자리에서도 상대방에 '각하'라는 경칭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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