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우려 지속…저축은행 신용등급·전망 줄하향
웰컴저축은행 신용등급 'BBB+'→'BBB' 강등
키움·고려저축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여파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줄줄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28일 웰컴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등급 조정의 이유에 대해 "지난 3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PF 관련 익스포저는 1조2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67%에 달한다"며 "지난해 브릿지론 규모를 축소한 점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자기자본의 100%에 근접하는 규모를 브릿지론으로 운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브릿지론의 경우 사업성 저하로 본PF 전환이 지연되며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며 "본PF 사업장도 공정률과 분양률이 목표치를 밑도는 등 회수 지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날 키움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 두 회사의 장기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나신평은 키움저축은행에 대해 "고금리 기조 지속,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고정이하분류자산이 많이 증가했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22년 말 4.7%에서 지난 3월 말 12.1%로 빠르게 올랐다"고 밝혔다.
고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조달비용 상승, 부동산 PF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40억원, 올 1분기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개발사업 전반의 사업성이 저하된 상황이라 자산건전성 변동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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